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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구이린 공원 - 갱스터 저택에서 힐링 공간으로 변신한 숨겨진 보석

by mignonmignon 2025. 7. 26.

 

상하이 10년 차,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를 찾았습니다. 갱스터 황진룽의 호화 저택이 평화로운 시민 공원으로 변모한 상하이 구이린 공원. 이곳에서 저는 상하이의 깊은 역사와 함께 진정한 힐링을 경험했습니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조용한 휴식을 찾는다면, 이곳 구이린 공원을 주목해주세요.

1. 갱스터 저택에서 시민공원으로 - 우연한 발견

상하이에 10년째 거주하며 인민공원이나 센추리 파크 같은 유명 공원의 북적임에 지쳐 조용한 공간을 갈망하던 저는, 어느 가을날 남편의 손에 이끌려 구이린공원(桂林公园)으로 무심코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공원에 도착해 눈에 띈 안내판은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1929년 상하이의 악명 높은 갱스터 황진룽(黄金荣)이 350만 은달러를 들여 지은 호화 저택 '황가화원(黄家花园)'의 터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프랑스 조계지 경찰서장이자 범죄조직의 수장이었던 인물의 저택이 지금은 시민들의 평화로운 쉼터로 변모했다는 사실은 과거와 현재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상하이의 독특한 매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래서 상하이가 정말 매력적인 도시구나"라는 감탄과 함께 깊은 여운에 잠겼습니다.

2. 계화향이 가득한 전통정원의 매력

공원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저를 감싼 것은 놀라운 고요함이었습니다.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공원에 비해 사람은 거의 없었고, 몇명의 주민분들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걷다가 문득 코끝을 스치는 달콤한 향기에 멈춰 섰는데, 바로 계화(금목서) 꽃 향기였습니다. 꾸웨이린 공원에는 무려 23개 품종, 1,000여 그루의 계화나무가 심어져 있어 가을이면 공원 전체가 은은한 향기로 가득합니다. 공원의 이름 '구이린(桂林)' 역시 계화의 '계(桂)' 자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은 이곳이 계화꽃 명소임을 증명합니다. 연못 중앙에는 '의정(宜亭)'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었는데, 몸체는 서양식, 지붕은 중국 전통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1930년대 상하이의 독특한 동서양 융합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었습니다. 연못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물소리, 새소리를 듣는 그 순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평온했습니다. 상하이 구이린 공원은 봄의 생기 넘치는 녹음, 여름의 시원한 그늘, 겨울의 고요한 정적 등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을의 계화향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3. 나만의 힐링 루틴과 숨겨진 포토존

그날 이후 구이린 공원은 저의 주말 힐링 코스가 되었습니다. 마음이 복잡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늘 이곳을 찾습니다.

🧘‍♀️ 제 개인적인 힐링 루틴:

  • 연못 주변을 천천히 한 바퀴 (15분)
  • 의정에서 멍 때리며 명상 (10분)
  • 계화나무 밑에서 책 읽기 (20분)
이곳은 관광객이 많지 않아 사진 찍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의정과 연못이 한 프레임에 담기는 각도, 석다리, 대나무 숲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등 숨겨진 상하이 구이린 공원 포토존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 황금빛 햇살이 연못에 비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 작품 같으니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4. 실용적인 방문 정보와 무료 혜택

이 모든 것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게다가 12호선, 15호선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 없이 갈 수 있고, 이동이 매우 편리합니다.

💡 구이린 공원 방문 팁:

  • 최적 시기: 가을철 (9-10월) 계화 만개 시기
  • 추천 시간: 평일 오후 2-5시 (한적하고 빛이 예쁨)
  • 교통: 지하철 12, 15호선 구이린공원역 직결
  • 입장료: 무료
  • 소요시간: 1-2시간

 

무엇보다 이 공원이 과거에는 갱스터의 저택이었고, 지금은 시민의 평화로운 쉼터로 변했다는 사실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어두운 역사도 아름다운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상하이에 여행오셔서 '진짜 휴식'과 특별한 경험을 찾고 계신다면, 상하이 구이린 공원을 꼭 추천합니다. 인민공원이나 예원처럼 붐비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계화향 가득한 가을(9-10월)에 방문하신다면, 그 향기와 고요함이 여러분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갱스터의 호화 저택에서 시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변모한 이곳에서, 상하이의 복층적인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상하이 도심 속 숨겨진 보석, 구이린 공원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세요. 🌸